모뎀과 공유기는 우리가 살면서 한번쯤을 들어보게 되는 단어다. 그리고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집에 살 고 있다면, 그러니까 한국이라면 각 집에 모뎀은 무조건 있을 것이며, 집에서 와이파이를 쓰고 있다면 높은 확률로 공유기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통신 장비중에서는 가장 많이 쓰이고, 가장 흔한 장비들이다. 하지만 이 둘은 비전문가의 관점에서 보면 비슷하게 생긴 것이 차이가 뭔지 정확히 알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차이를 한번 알아보자.
모뎀(MODEM)이란 무엇인가?
모뎀(MODEM)은 (MOdulator DEModulator) 의 앞글자를 따온 것이다. 한국어로 하면 변복조 장치이다. 후후..... 그렇다 이렇게 말하면 나같은 전혀 관련 없는 삶을 살아온 사람은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 다시한번 풀어 설명하자면, 집으로 SK, LG U+, KT 같은 통신사(ISP, Internet Service Provider)가 신호를 보내면, 그 신호를 변환해주고, 반대로 내가 모뎀을 통해 인터넷으로 신호를 보내면 그에 맞는 신호를 보내주는 장치이다.
그렇다. 여기까지 들어도 혼란스럽다. 왜냐면 우린 그동안 통신사에서 보내는 신호가 그냥 들어오는 것인 줄 알았으니까. 저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전제 지식들을 알아보자.
통신사에서 들어오는 신호와, 내 컴퓨터로 들어오는 신호의 형태는 다를 수 있다.
조금 나이가 있으신 분 들이라면, 옛날에 전화선으로 인터넷을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혹은 TV광고에서 FTTH, 기가인터넷, ADSL/VDSL 등으로 인터넷 기술을 광고하는 것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저런 기술들에 따라 집에 들어오는 신호는 광신호 일수도 있고, 전화선 연결일 수도 있고, 전기 신호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신호들을 전송하는 케이블들은 아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인터넷 연결을 할 때 쓰는 LAN선과 다른 규격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신호들을 modulate, demodulate 하여 컴퓨터의 디지털 신호를 각 신호 형식에 맞게 변환하여 통신이 가능했던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누군가는 말 할 것이다.
아닌데요! 모뎀 빼고 그냥 공유기 넣어도 인터넷 되던데요!
그렇다. 요즘은 그냥 공유기 넣어도 되는 경우가 있다. 사실상의 신호 변환은 각 가정에 도달되기 전에 이미 변환 완료된 상태(랜선으로 전달되는 형태)로 가정에는 신호가 도달 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엔 바로 공유기를 연결할 수 있고, 혹은 바로 PC로 연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공짜로 인터넷을 사용하게 되거나, 비싼 돈을 주고 사용하는 10Gbps급 인터넷 등 가입자 구별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뎀의 MAC 주소를 이용해 어떤 사용자인지 구별해서 인터넷 속도 조절이나 공급 조절을 하게 된다. 이 경우에는 모뎀이지만 사실 이름에 있는 역할은 하지 않는, 그저 스위치나 라우터역할을 하게 된다. 이걸 알기까지 내 머릿속은 물음표로 가득했다. 아니 변복조 장치라며? 왜 그냥 랜선 꽂으면 되는거야? 왜 공유기로 바꿔도 되는 거지? 라는 생각들을 했었다.
공유기(Router)란 무엇인가?
일단 공유기는 영어로 라우터이다. 공유기와 라우터가 다른 것인줄 아는 사람들이 있어서 먼저 언급했다. 이 라우터의 역할은 LAN(Local Area Network)를 만드는 것이다! 일단 대다수는 LAN이 Local Area Network의 약자라는 것도 몰랐을 것이다. 말그대로 지역 네트워크이다. 우리는 집에서 유/무선 공유기를 이용하여 인터넷과 연결한다. 이 때, 공유기와 연결되 각 기기들은 IP를 할당받는데, 이 IP는 공유기에 의해 만들어진 IP이다. 그리고 이 IP들은 모뎀으로 부터 받아온 한개의 공인 IP를 공유(공유기라는 이름의 유래)하여, 모뎀을 통해 인터넷과 통신하게 된다.
이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공유기를 통해서 홈 네트워크라는 것을 만들수가 있게 된다. 1개의 공인 IP 안에서, 공유기를 통해 하위 IP를 할당 받기 때문에 공유기와 연결된 장치간의 통신이 인터넷을 통하지 않고 가능하게 된다. 그래서 간혹 홈서버를 운영하거나 하는 사람들은 고가의 네트워크 장치를 이용하여 빠른 로컬 네트워크를 구성하기도 한다.(나의 향후 목표이다.) 요새는 모뎀에도 이런 공유기 기능이 같이 붙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 이렇게 모뎀과 공유기에 대해 알아 보았다. 다시 정리하자면 모뎀은 통신사로 부터 오는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바꿔 컴퓨터 등과 연결할 수 있는 신호로 바꿔주는 역할이고 공유기는 그 변환된 신호를 받아 LAN을 만들어주는 장치이다. 각 네트워크 장비들의 정의와 역할을 알아야 제대로 네트워크를 구성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집에 홈 네트워크, 홈 서버, 혹은 엔터프라이즈급 인프라를 구성하고자 하더라도 꼭 필요한 지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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